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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영웅 억울한 영웅 범석이가 이해가 되나? 된다!

by 태공망71 2025. 4. 21.

시즌 2를 앞두고 약한 영웅 시리즈 1을 하루 만에 다 보았다. 사실 매불쇼에서 최강희 님의 소개로 보게 되었다. 물론 유튜브 쇼츠로 짤막 짤막하게 여러 번 보았지만 대체로 나이가 있어서인지 학원물을 잘 보지 않는다. 거기다 최근 스터드그룹이라는 되지도 않는 드라마를 봐서 기대가 거의 없었다. 

 

억울한 영웅


솔직히 우리의 주인공 연시은의 싸움은 대체로 어설프고 엉망이고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참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 드라마 시리즈는 스포일러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나만 그런가?

 

왜냐하면 우리의 연약한 영웅이 악랄한 빌런들은 통쾌하게 제거하는 것이 그다지 새롭지는 않다. 이미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이다. 

 

새로울 것이 없으니 스포를 주의할 필요는 없다. 다만 누구나 알 것 같은 스토리이지만 감정이입이 된다. 나처럼 학교를 졸업한 지 한참이 된 어른들도 흐느끼게 된다. 그건 우리의 주인공 시은이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다녀야 할 학교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어른으로서 매우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어느 시대에서나 자라나는 학생들이 가져야 할 고통이라는 것은 상대적일 뿐 모두 잔인한 시련이다. 모두가 억울한 영웅이다.

 

 

약한영웅-연시은
약한 영웅 연시은

 

 

약한 영웅 연시은


시은이는 공부를 아주 잘한다. 특히 수학은 천재인 것 같다. 다만 사회성이 부족하여 친구와 어울리는 것을 싫어한다. 흔히들 말하는 왕따를 당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왕따 시키는 유형이다. 

 

다만 자신의 공부를 방해하는 일은 참을 수 없다. 

 

스토리는 이렇다. 공부밖에 몰랐던 시은이가 악랄한 학교폭력 가해자들을 제압하면서 생기는 일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재수가 없고, 누가 대가리인지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전영빈이 왕따 오범석을 시켜 목에 패치형 펜타닐을 시은이에게 붙인다. 그래서 시은이는 시험을 망치게 된다.

 

보통은 패치를 붙인 오범석에게 먼저 따지거나 폭행을 가할 수 있으나, 시은이는 공부만 하고 있어도, 교실에서 벌어지는 일은 대충은 꿰뚫고 있었다. 바로 학폭 가해자 전영빈을 책모서리고 머리를 가격하고, 순식간에 제압하여 압도적으로 굴복시킨다. 

 

보통 이런 경우 피해자인 시은이가 학폭으로 몰려 전학을 가거나 오히려 2차 가해를 당하는 꼴이 되지만, 이미 모든 계산을 하고 있는 시은이는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을 가지고 있는 영빈이를 압박하여 오히려 전학을 가게 만든다. 

 

이렇게 영빈이는 전학을 가고, 약해 보이는 시은이에게 당한 보복을 준비한다. 

 

뭐 스토리는 이렇다. 그러면서 판은 갈수록 커지게 된다. 사실 나도 학교 다닐 때 싸움을 하면서도, 뒷배가 있는 아이들은 되도록 건들지 않는다. 거기다 시비를 걸어도 피했다. 왜냐하면 나를 괴롭히는 녀석이 무서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 녀석과 같이 다니는 패거리들이 무섭기 때문이다.

 

영빈이는 당한 만큼 시은이에게 보복을 한다. 이렇게 계속 판이 커지면서 싸움을 모르던 시은이는 점점 두뇌를 이용하여 싸움을 하게 된다. 

 

 

연시은-오범석-안수호
연시은 오범석 안수호

 

 

왜 재밌나


대체로 이런 학원물은 폭력의 정도가 점점 커지거나 마치 드래곤볼의 손오공처럼 점점 더 강한 빌런을 만나는 형식으로 간다. 물론 '약한 영웅'도 그런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약간 다르다

 

만약 마치 '스터디그룹'이나 드래곤볼처럼 점점 강해지는 빌런만 만나면 재미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약한 영웅은 어린 청소년들의 사소한 감정을 이입시킨다. 

 

그런데 이게 이해가 되네 안되네를 말할 시빗거리는 아니다. 이상하게 친구들의 우정이나 의리, 그리고 사소한 아쉬움들이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한다. 어른들이 보면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정작 그 아이들에겐 매우 소중한 감정들이다. 

 

약한 영웅은 빌런들이 강해지는 구조도 있지만 결국 아이들이 말하는 친구라는 어설픈 맺음이 깨지는 실망감? 배신감? 아쉬움? 등이 가장 크게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범석이는 마치 어렵게 얻은 친구를 잃는 것에 대한 배신감으로 복수를 선택한다. 그러나 과정도 불안하고 흔들리고 안타까운 마음들이다. 이는 범석이가 자라온 환경으로 인한 모습으로 볼 수 있다. 불안정하고 알 수 없는 감정들의 폭발적 분노를 자제할 수 없다. 뭐 이런 감정은 어른들도 쉽게 볼 수 있다. 하물며 우리 아이들에겐 너무 흔한 일이다. 

 

결국 어긋나기 시작하는 우정에서 시작되는 악몽 같은 보복이나 복수가 판이 커지고, 결국 극단적 사건으로 몰아가서 수호가 큰 사고를 당하면서 범석도 시은도 생각지 못한 현실을 맞이하는 드라마가 된다. 

 

이 드라마의 구조는 빌런들이 점점 강해지는 스토리가 있지만, 이보다 친구가 그리운 아이들의 약한 고리를 끊어내는 안타까운 폭력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본다면 감정이입이 충분히 될 수 있을 것 같다. 젊은 세대는 물론 어른이 나도 감정이입이 된다. 난 사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우는 일은 거의 없다. 감정이 메말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폭력에 대한, 보복이나 복수에  카타르시스가 아닌 안타까운 아이들의 감정에 복받쳐 오른다고 할까?

 

근래 보기 드문 오락물이다. 단순한 오락물은 아니고 우리 아이들의 어떻게 사소한 고리에서부터 끊어지는 안타까움을 볼 수 있는 시리즈이다. 악한 영웅 연시은이 어떻게 싸움을 잘하는? 아이가 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처음에 자신을 지키려고 싸웠지만 나중에는 친구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하는 얇고 넓은 우정이 독보이는 작품이다. 추천합니다!!!

 

약한영웅-클래스1
약한영웅 클래스1